2025 경주 APEC, 천년 고도에서 펼쳐지는 글로벌 경제외교의 중심 무대

bbreality.biz
2025.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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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경주 APEC, 천년 고도에서 펼쳐지는 글로벌 경제외교의 중심 무대

천년 고도 경주가 세계 경제의 중심 무대로 떠올랐습니다. 2025년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2005년 부산 이후 20년 만에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역사적인 행사로, 전 세계 GDP의 61%, 교역량의 51%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경제협력체의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글로벌 정상들의 집결, 역대급 규모의 경제 포럼


역사적 방문의 의미

이번 경주 APEC은 여러 가지 면에서 이례적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기 행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방한했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14년 이후 11년 만에 한국을 찾았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정상이 같은 시기에 서울이 아닌 지방 도시에 국빈 자격으로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취임 후 첫 방한을 통해 한일 관계 복원의 의지를 보였으며, 총 21개 APEC 회원국의 정상급 인사와 글로벌 기업인 약 2만 명이 경주로 모였습니다.​


CEO 서밋, 30년 역사의 최대 규모

10월 29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 APEC CEO 서밋은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되었습니다. 아태 지역 21개국에서 약 1,700명의 글로벌 기업인이 참석했으며, 세션 수, 참석 연사, 정상급 인사 수, 행사 기간 모든 면에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가 총출동했고, 해외에서는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 아마존웹서비스의 맷 가먼 CEO 등 글로벌 기술 기업의 수장들이 대거 참석했습니다. 70여 명의 연사가 AI·반도체, 탄소중립, 금융·바이오 등 핵심 의제를 중심으로 20개 세션에서 19시간 이상 토론을 펼쳤습니다.​



주요 의제: 위기 속 협력과 미래 혁신


다자주의 복원과 자유무역 수호

이재명 대통령은 CEO 서밋 특별연설을 통해 "보호무역주의와 자국우선주의가 고개를 들며 협력과 상생, 포용적 성장이라는 말이 공허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위기 상황일수록 연대 플랫폼인 APEC의 역할이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20년 전 부산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는 자유무역 체제의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었다"며, "당시 의장국이던 대한민국이 발표한 부산 로드맵에는 자유롭고 개방된 무역체제를 지지하는 회원들의 단합된 목소리가 담겨 있었다"고 회상했습니다. 이는 미중 무역 갈등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메시지였습니다.​



AI 이니셔티브: 모두를 위한 인공지능

이번 APEC의 핵심 의제 중 하나는 인공지능(AI)입니다. 이 대통령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끌 혁신의 핵심은 바로 인공지능"이라며, "이번 정상회의에서 AI 이니셔티브를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경주의 첨성대를 언급하며 "데이터를 기반으로 별의 움직임을 읽어낸 첨성대처럼, 인공지능 또한 데이터에 기초해 인류의 새로운 통찰과 방향을 제시할 지성의 엔진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AI 기술을 경제 발전 관점에서 포용적·지속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미래 방향성을 제시하며, 기존의 윤리적·규범적 접근과는 차별화된 실용적 관점을 강조했습니다.​



인구구조 변화 대응

저출산·고령화로 요약되는 인구구조 변화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활용하기 위한 공동 협력 방안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를 통해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고자 하는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경주 선언: 합의의 도전과 기대


자유무역 문구를 둘러싼 협상

APEC의 최종 성과물인 '경주 선언' 채택 여부는 최대 관심사였습니다. 핵심 쟁점은 '자유무역을 지지한다'는 문구를 선언문에 담을 수 있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미국과 나머지 나라들이 거의 이견을 가지고 있는 사안"이라며 "예상보다 쉽지 않다"고 솔직히 밝혔습니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APEC 정상선언에는 "세계무역기구(WTO)를 핵심으로 하는 규칙 기반의 다자무역체제"라는 표현이 담겼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기조로 인해 올해는 이러한 문구 포함이 불확실했습니다.​


연결·혁신·번영의 비전

한국 정부는 이번 경주 APEC의 주제를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 가능한 내일: 연결, 혁신, 번영(Connect, Innovate, Prosper)'으로 설정했습니다.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도 아태 지역 내의 물리적, 제도적, 인적 교류를 통한 연결성 강화를 추구하고, 디지털 혁신을 촉진해 공동 번영을 이끌어내자는 의지를 담았습니다.​

20년 전 부산선언에는 'APEC 회원국들이 국민의 후생을 위해 무역자유화를 계속 증진해야 한다'는 내용과 '보고르 목표'를 중간 점검하며 '부산 로드맵'을 채택한 성과가 있었습니다. 경주선언 역시 이러한 전통을 이어가며, 위기 속에서도 회복과 성장의 메시지를 발신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했습니다.​



정상 외교의 격전장: 한미·한중·한일 회담


한미 정상회담: 관세 협상의 분수령

10월 29일 오후,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 두 번째 한미 정상회담이 경주에서 열렸습니다. 지난 8월 첫 회담 이후 두 달 만의 만남으로, 역대 최단기간 내 한미 정상 간 상호방문이었습니다.​

이번 회담의 최대 쟁점은 한미 관세 협상 후속 조치, 특히 3,500억 달러 투자 문제였습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우리가 진전시키고자 하는 주요 의제는 관세와 안보 문제"라며, "한미·미중·한중의 연쇄적 정상회담을 통해 한국의 플랫폼 역할을 부각하고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공감대를 형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중 정상회담: 11년 만의 재회

11월 1일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한중 정상회담이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11년 만의 국빈 방한으로, 한중 경제협력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되었습니다. 중국은 '개방적 다자주의'를 기조로 협력 메시지를 강조하며, AI, 전기차 배터리, 청정에너지, 디지털 무역 등 전략 산업에서의 공동 연구 및 투자 확대 의지를 밝혔습니다.​


한일 정상회담: 셔틀외교 복원 기대

10월 30일에는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일본 총리와의 첫 정상회담이 열렸습니다. 한일 간 셔틀외교 복원 기류가 이어질지 주목되는 자리였습니다.​



경주 APEC의 경제적 효과와 지역 파급력


7조 4천억 원 규모의 경제 효과

대한상공회의소와 딜로이트 컨설팅의 공동 분석에 따르면, 이번 APEC 개최로 인한 총 경제 효과는 약 7조 4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세부적으로는 행사·운영·숙박·식음·교통·보안·인프라 등 직접 지출을 포함한 단기 직접 효과가 3조 3천억 원, 경제적·사회적 편익 등 중장기 간접 효과가 4조 1천억 원 수준으로 전망됩니다. 또한 취업 유발 효과는 약 2만 3천 명으로 예상됩니다.​



숙박·관광 특수

경주와 인근 지역은 APEC 특수를 톡톡히 누렸습니다. 경주 보문단지의 호텔들은 예약률이 90% 이상 급등했으며, 라한셀렉트 경주는 10월 31일 저녁 APEC 정상회담 만찬장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습니다.​

부산도 APEC 배후 도시로서 경제적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3개국 정상이 해운대와 기장 특급호텔에 머물 예정이었으며, 해운대의 다른 특급 호텔들도 높은 예약률을 기록했습니다. 포항 영일만항에는 숙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본과 홍콩에서 대형 크루즈 2척이 입항해 약 1,100개 객실을 제공했습니다.​


유통·산업 협력의 플랫폼

APEC 유통 퓨처테크포럼에서는 전 세계 유통기업 리더들이 모여 '경주선언'을 채택했습니다. 이 선언에는 △유통산업 혁신을 통한 경제 발전 선도 인식 공유 △유통산업 발전 및 소비자 편익 증진 협력 △지속 가능한 기반 구축 △상품거래 국제표준 개발 △상생의 유통생태계 구축 등 5가지 핵심 내용이 담겼습니다.​

롯데쇼핑, GS리테일, 쿠팡, 현대백화점 등 국내 대표 유통기업과 아마존, 중국 징둥닷컴 등 글로벌 기업들이 AI 전환, 친환경 협력에 합의했습니다.​




도전과 비판: 인프라 부족 논란


뉴욕타임스의 지적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한국의 개최 불안: 유서 깊지만 호텔이 부족한 도시"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경주의 기반 시설 부족을 지적했습니다. NYT는 "경주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왕릉과 사찰 등 풍부한 문화유산을 자랑하지만, 국제공항이 없고 외국 귀빈과 대기업 대표단을 수용할 호텔도 충분하지 않다"고 비판했습니다.​

주최 측은 경주 일대 호텔과 콘도, 기업 연수원 등을 정상급 숙소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100억 원 이상을 투입했고, 그 결과 정상급 인사들은 경주 내 숙소를 확보했지만 일부 CEO들은 인근 도시에서 출퇴근해야 했습니다.​


제2의 잼버리 우려

일부 외신은 경주 APEC을 "제2의 잼버리" 사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종합상황실을 운영하며 교통, 숙박, 보안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대응했습니다.​



글로벌 언론의 평가: 협력과 개방의 전환점


세계 정부와 언론의 긍정적 반응

워싱턴포스트는 "서밋이 기술·무역·정치가 교차하는 실질적 대화의 무대가 됐다"고 보도했고, 블룸버그는 "한국이 자유무역과 기술협력을 잇는 신뢰 허브로 부상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중국 관영매체 신화통신은 "시진핑 주석의 방한은 중국 경제외교 복원의 상징"이라고 평가하며, "한중이 함께 아시아태평양 경제질서를 재정의하는 계기"로 보도했습니다. 중국 경제 전문매체 차이신(Caixin)은 "한국이 아시아태평양 기술협력 허브로 자리 잡고 있다"며, "정치적 갈등을 넘어 경제적 신뢰 복원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미래를 향한 약속: 선도 국가로서의 역할


APEC 미래 번영 기금

이재명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앞으로도 경제 성장과 발전의 경험을 아낌없이 나누는 선도 국가로서의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천명했습니다.​

한국은 2025년 8월 'APEC 미래 번영 기금'을 설립하고 100만 달러를 출연했습니다. 이 기금은 청년들의 지식 교류와 디지털 역량 강화, 인구·환경 문제 등 핵심 과제에 관한 연구·창업 지원과 기술 훈련 등 5대 중점 분야를 우선 지원할 예정입니다.​


한국의 플랫폼 외교

2005년 한국의 주도로 설립된 'APEC 중소기업혁신센터'는 지금까지도 아태지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맞춤형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2012년부터는 개도국 역량 강화 사업, 원산지 규정·통상 분쟁 해결 지원 등 포용적 성장의 기반을 다져왔습니다.​

1998년에 도입된 'APEC 기업인 여행 카드'는 한국 기업인들의 제안으로 시작된 대표적인 성과로, 비자 없이 패스트트랙으로 출입국이 가능한 이 카드 덕분에 아태지역의 인적 교류와 비즈니스가 훨씬 활발해졌습니다.​



마치며: 천년의 지혜, 미래의 비전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개회사에서 "오늘 우리는 이곳 경주에서 천 년의 지혜와 유산을 이어받아 새로운 시대의 길을 찾고자 한다"며, "지난 30년 동안 APEC은 연대와 협력을 통해 다양한 위기를 극복하며 세계 GDP의 60%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경제 공동체로 성장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날마다 새로워지며 사방을 아울렀던 신라의 정신이야말로 이번 APEC 정상회의 주제인 연결, 혁신, 번영의 가치와 맞닿아 있다"고 말하며, "위기와 불확실성의 시대일수록 하나 되는 연대와 협력이 우리 모두를 더 밝은 미래로 이끄는 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2025 경주 APEC은 천년 고도의 역사적 깊이 위에 미래 지향적 비전을 담아낸 글로벌 경제외교의 중요한 이정표로 기록될 것입니다. 보호무역주의와 자국우선주의가 거세지는 격변의 시대, 경주에서 모인 세계 리더들이 다자주의와 협력의 가치를 재확인하고, AI와 인구 변화라는 미래 과제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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